분류 전체보기72 간식은 배고픔이 아니라 서랍 때문이었습니다 관리실 책상 서랍에는 늘 뭔가가 들어 있었습니다.초코바 한두 개, 사탕 몇 알, 가끔은 동료가 나눠준 과자 봉지까지. 오전 순찰을 마치고 관리실로 돌아오면 습관처럼 서랍부터 열었습니다. 민원 전화를 한 통 받고 나서도, 서류 작업을 잠깐 멈출 때도 손은 자연스럽게 서랍으로 향했습니다.신기한 건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간식을 집어 먹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처음에는 한두 개 정도 먹는 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식사 기록을 다시 살펴보니 서랍에서 꺼내 먹은 간식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하나씩 먹었을 뿐인데, 하루가 끝나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양이었습니다.그때부터 '배가 고파서 먹는 걸까, 아니면 그냥 가까이 있어서 먹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손이 닿는 곳에 있으니 생각.. 2026. 7. 20. 여름 감기몸살 뒤 변비까지 겪으며 알게 된 식욕과 체중의 변화 감기몸살 하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지난달 한여름, 방심하던 사이 감기몸살을 제대로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쐐서 몸이 으슬으슬한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이 목이 붓고 침을 삼킬 때마다 따끔거릴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고, 열까지 오르면서 이틀 정도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입맛이 없었다기보다 무엇을 먹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습니다.더 힘들었던 건 감기몸살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식사량이 크게 줄고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다 보니 장의 움직임도 둔해졌는지 변비까지 찾아왔습니다. 목은 아프고 속은 더부룩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에는 감기보다 변비가 더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제야 몸이 아프면 단순히 감기 증상만 생기는 .. 2026. 7. 18. 환절기마다 컨디션이 무너졌던 이유 매년 3월과 9월이 되면 어김없이 몸이 무너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환절기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몇 년째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슬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그 며칠 동안에만 유독 컨디션이 곤두박질치는 이유가 궁금해서 하나씩 되짚어 봤습니다.아침엔 춥고 낮엔 더웠던 그 며칠작년 가을, 특히 심하게 앓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침에 나갈 때는 쌀쌀해서 얇은 재킷을 걸쳤는데, 점심때쯤 되니 반팔만 입어도 더울 정도였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다음 날 완전히 몸살이 났습니다.그때 처음으로 일교차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떠올려봤습니다. 하루 안에서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면 몸이 체온을 맞추려고 계속 애를 써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쉴 틈 없이 일하게 된다고 합니다... 2026. 7. 16. 커피를 하루 한 잔으로 줄이고 나서 달라진 것들 한동안 저는 하루에 커피를 서너 잔씩 마셨습니다.출근하자마자 한 잔, 오전 순찰을 돌고 나서 한 잔, 점심 먹고 나른할 때 한 잔, 오후 3시쯤 집중이 안 될 때 또 한 잔. 특별히 커피를 좋아해서라기보다 그때그때 몸을 깨우기 위한 방법이 커피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오후 4시쯤 마신 커피 때문인지, 그날 밤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머리가 계속 말똥말똥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피곤한 채로 또 커피를 찾았습니다. 그 패턴이 며칠 반복되는 걸 기록으로 보고 나서야, 제가 커피로 피곤함을 달래고 그 커피가 다시 다음 날의 피곤함을 만들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그래서 하루 한 잔으로 줄여보기로 했습니다.줄이자마자 찾아온 금단 증상처음 이틀은 정말 힘들었습니다.오후만 .. 2026. 7. 14. 도시락을 직접 싸기 시작하고 달라진 것들 점심시간만 되면 저는 편의점 앞에서 몇 분씩 서 있곤 했습니다. 도시락을 살지, 배달을 시킬지, 아니면 근처 식당으로 갈지 고민했지만 결국 선택은 늘 비슷했습니다.아파트 시설 관리 일을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날이 많습니다. 설비 점검이 길어지면 점심을 늦게 먹는 날도 있고, 전자레인지에 도시락을 급하게 데워 몇 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그런 날이면 오후 순찰을 돌면서 유난히 목이 마르고 몸이 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활기록을 꾸준히 남기면서 식사 내용과 몸 상태를 함께 살펴보니, 편의점 도시락이나 배달 음식을 먹은 날마다 오후에 물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마시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 2026. 7. 12. 몸의 신호를 기록하다 보니 보이기 시작한 것들 체중이나 특정 습관을 기록하기 훨씬 전부터, 저는 그냥 그날그날 몸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한 줄씩 적어 왔습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아니라 그냥 "오늘 몸이 어땠는지" 정도의 메모였습니다.예전 기록장을 정리하다가 한참 동안 같은 페이지를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날짜 아래 그날의 느낌이 짧게 적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장을 넘기다 보니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떤 날에는 "몸이 한결 편안했다."라고 적혀 있었고, 며칠 뒤에는 "오후가 되니 다리가 무거웠다."라는 메모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그날의 상태를 잊지 않으려고 남긴 문장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 보니 그 메모들은 몸이 보내고 있었던 작은 신호를 남겨 둔 기록처럼.. 2026. 7. 10.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