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5 점심시간에도 마음 놓고 밥을 먹지 못했던 제가 식사 속도를 바꾼 이유 작년 여름부터 제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시간만 놓고 보면 한 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한 시간을 온전히 식사에 사용한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아파트 시설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라고 해서 업무가 완전히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리실 전화가 울리기도 하고, 무전으로 현장 상황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세대에서 갑자기 불편 사항을 신고하거나 시설과 관련된 민원이 들어오면 식사 중이라도 확인하러 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시설관리 업무를 하다 보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밥을 먹다가 한두 번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별일 아니라고 여겼.. 2026. 9. 12. 기계실과 전기실을 오가며 손끝이 저릿했던 날, 알고 보니 순환의 문제였습니다 작년 12월 초, 기계실에서 전기실 쪽으로 넘어가며 점검을 이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저희 단지는 보일러실이 관리동에만 따로 있고, 실제로 매일 점검하는 곳은 기계실과 전기실인데, 이 두 곳은 서로 붙어 있는 구조라 외부와 가까운 위치인 만큼 겨울철이면 유독 온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사무실이 20도 안팎이라면 이곳은 5도에서 8도 정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15도 가까운 온도 차를 오가는 셈입니다. 그날은 유독 작업이 길어져서 두 공간을 합쳐 20분 넘게 머물렀는데,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도 손끝이 저릿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들었고, 밸브를 돌리는 손가락이 평소보다 둔하게 움직인다는 걸 느꼈습니다. 실제로 손아귀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렌치를 한 번 놓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 2026. 9. 7. 기계실 소음 때문에 귀가 먹먹했던 걸 알게 된 날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기계실 점검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발전기 시운전은 일주일에 한 번, 지하 주차장 공조기 운전 점검은 매일 실시합니다. 둘 다 짧게 끝나는 점검이라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관리하는 발전기 용량이 500 KVA다 보니, 소음 방지용 귀마개형 헤드폰을 착용하고 시운전을 해도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발전실 자체가 좁은 공간이라 소리가 벽에 부딪혀 더 크게 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운전을 마치고 나온 뒤에도 귀에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한동안 이어졌고, 매연 냄새가 일부 들어오면서 목이 칼칼해지는 날도 있었습니다.발전기는 전기실 바로 옆에 있고, 공조기는 지하 2층과 지하 3층 주차장 세 곳에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발전기는 일주일에 한 .. 2026. 9. 2. 운동 강도보다 중요했던 '꾸준함'의 조건 체중 관리를 오래 유지하려면 결국 운동을 얼마나 세게 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이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깨달았습니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는 운동 강도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땀이 많이 나야 운동을 제대로 한 것 같았고, 평소보다 오래 움직인 날에는 괜히 뿌듯했습니다. 반대로 짧게 움직이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운동을 건너뛴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그래서 한동안은 운동을 시작하면 욕심을 내는 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오래 걷거나 평소보다 빠르게 움직이려고 했고, 며칠 동안 열심히 한 뒤에는 몸이 피곤해져 쉬는 날이 생겼습니다. 쉬는 날이 하루에서 이틀이 되고, 어느 순간에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 2026. 8. 28. 만보기를 차기 시작하고 알게 된 하루 활동량의 진실 시설관리 일을 하면 하루 종일 걷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순찰을 돌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민원 때문에 이 동에서 저 동으로 움직이다 보면 따로 운동을 더 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실제로 얼마나 걷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손목에 차는 저렴한 만보기를 하나 사서 채워봤습니다.첫날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하루 종일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출근해서 순찰을 두 바퀴 돌고, 민원 처리로 이 동 저 동을 오가고, 계단도 몇 번이나 오르내렸습니다. 몸으로 느끼기에는 꽤 많이 걸은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퇴근 무렵 만보기를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숫자가 찍혀 있었습니다.이상해서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확인해 봤습니다. 순찰이 많았던 날에도 숫자는 생각보다 크게 늘.. 2026. 8. 24. 자전거 출퇴근을 한 달 해보고 느낀 현실적인 변화들 조원동에 살 때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습니다.같은 구간을 자전거로 가면 8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을 아끼려는 단순한 이유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걸어서 15분이면 아침 출근길에 꽤 부담되는 시간인데, 그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한 달 정도 타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편리함과 불편함이 같이 보였습니다.시장 볼 때와 짐이 있을 때 특히 편했습니다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건 이동 시간보다 짐을 옮길 때의 편리함이었습니다. 걸어서 다닐 때는 장을 보고 나면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정류장까지 걸어야 했는데, 자전거를 타니 짐을 바구니나 손잡이에 걸어두고 페달만 밟으면 됐습니다.특히 퇴근길에 시장을 들렀다 가는 날에는 그 차이가 확실했습니.. 2026. 8. 22.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