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습관

호흡이나 명상, 저한테는 안 맞을 줄 알았는데

by 한사람(BioLog) 2026. 8. 1.

호흡이나 명상, 저한테는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는 늘 먹는 걸로 풀었습니다.

일이 몰리는 날이나 민원이 이어지는 날이면 퇴근길에 뭔가를 사 들고 들어가는 게 거의 습관이었습니다. 그게 문제라는 건 알고 있었고, 스트레스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요가 명상원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음을 수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유독 그 문구가 눈에 밟혔습니다. 학원에 등록할 마음까지는 없었지만,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 호흡법이나 명상 방법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명상이나 호흡법 같은 건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게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딴생각만 더 많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패턴을 기록하면서, 뭔가 다른 방법을 하나쯤은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그냥 어색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5분 정도,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쉬어보는 정도였습니다.

첫날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5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계속 오늘 있었던 민원 생각이 떠올랐고,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숨을 천천히 쉬어야 한다는 것도 자꾸 잊어버려서, 어느새 평소처럼 얕고 빠르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둘째 날, 셋째 날도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며칠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계속했습니다.

숨 쉬는 방법 자체를 바꿔봤습니다

며칠 하다 보니 제가 숨을 쉬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가슴 위쪽으로만 얕게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특히 바쁘거나 긴장했던 날에는 숨이 더 짧고 빨라졌습니다.

하버드 헬스에서는 가슴이 아니라 배로 숨을 쉬는 복식호흡이 미주신경을 자극해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는 이완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이고 팔꿈치를 무릎에 올리면 자연스럽게 배로 숨 쉬는 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대로 따라 해 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배가 부풀었다 꺼지는 걸 의식하면서 숨을 쉬니, 평소보다 숨 하나하나가 훨씬 느려졌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부터 5분이 예전만큼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쯤 지나자 다른 게 보였습니다

효과를 기대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작은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뭘 먹으러 가기 전에, 일단 5분 앉아서 숨을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5분 사이에 "정말 배가 고픈 건가, 그냥 오늘 힘들어서 그런 건가"를 한 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매번 그런 건 아니었지만, 예전 같으면 바로 편의점으로 향했을 날에 그냥 집에 들어가서 씻고 쉬는 날이 조금씩 늘었습니다.

민원 응대 중간에 잠깐 숨이 가빠지는 걸 느꼈을 때도, 예전에는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이제는 잠깐 숨을 천천히 쉬어보는 걸 시도하게 됐습니다. 효과가 극적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순간 몸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명상까지는 아직 안 갔습니다

호흡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명상이라고 할 만한 건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명상 가이드 영상도 몇 번 틀어봤는데, 5분 넘어가면 자꾸 딴생각이 나서 중간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문득 젊은 시절 알고 지내던 지인 중에 명상을 오래 한 분이 계셨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명상에 임해야 하는지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복식호흡과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흘려들었던 말인데, 막상 제가 직접 호흡을 연습해 보고 나서야 그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됐습니다. 숨을 천천히 쉬는 것과, 딴생각이 들어도 억지로 밀어내지 않고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명상 영상을 끝까지 따라가려고 애쓰기보다, 호흡에 집중하다가 딴생각이 들면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는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 명상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하지만, 예전보다는 그 지인분이 해주셨던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퇴근 후 5분 정도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매일 하는 건 아니고, 유독 힘들었던 날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명상이나 호흡법이 저와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사실 제대로 시도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창한 효과를 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바로 먹는 것으로 가기 전에, 5분 정도 멈춰서 숨을 고르는 틈이 생긴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핵심 한 줄: 명상까지는 아니어도, 스트레스를 받은 순간 5분만 천천히 숨을 쉬는 것만으로 먹는 것으로 바로 가는 습관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밤에 식욕이 강해졌던 날,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 폭식 후 다음 날 제가 실제로 바꾼 습관들
👉 환절기마다 컨디션이 무너졌던 이유


※ 본 글은 개인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