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 근무가 있는 날은 평소와 하루의 리듬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시설관리 업무를 하면서 당직이 있는 날이면 밤늦게까지 관리실을 지키고, 중간중간 건물을 순찰하며 설비 상태를 확인합니다. 낮에 하던 업무가 밤까지 이어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직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다음 날 몸 상태가 평소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식욕이었습니다. 밤새 순찰과 설비 점검을 하고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인 다음 아침을 맞으면 몸은 분명 피곤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배가 고픈 것과 별개로 뭔가를 계속 먹고 싶은 날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밤을 새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직 다음 날마다 비슷한 기록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피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근무일과 당직 다음 날은 달랐습니다
평소 근무일에는 식사 시간이 비교적 일정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출근한 뒤 점심을 먹고, 퇴근 후 저녁을 먹는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직이 있는 날은 달랐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에도 관리실에 남아 있어야 하고, 밤이 깊어질수록 평소에는 활동하지 않던 시간에 계속 깨어 있게 됩니다. 순찰을 다녀와 관리실에 돌아오면 잠깐 쉬면서 무언가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에 먹는 간식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커피 한 잔과 빵 하나, 과자 몇 개 정도는 당직을 버티기 위한 작은 간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이상하게 식사에 대한 생각이 평소보다 자주 떠올랐습니다.
당직 기록을 남기면서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연인지 궁금해서 당직을 선 날과 평소 근무일의 식사 기록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직 여부와 잠을 잔 시간, 새벽에 무엇을 먹었는지, 다음 날 간식을 얼마나 찾았는지 정도를 간단하게 메모했습니다.
몇 번의 당직 기록을 모아 놓고 보니 일정한 패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직 중 새벽에 간식을 먹었던 다음 날에는 아침부터 음식 생각이 자주 났습니다. 반대로 당직 중에는 물이나 따뜻한 음료 정도로 넘기고 다음 날 식사를 평소대로 챙긴 날에는 오후 간식을 찾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물론 몇 번의 기록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당직 날의 식사 시간이 다음 날 식욕과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이 패턴을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배가 고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평소보다 늦게 잠든 날과 당직으로 밤을 지낸 날을 비교해 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늦게 잠든 날은 다음 날 피곤하기는 해도 식사 패턴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당직을 선 날에는 활동 시간 자체가 평소와 달랐고, 새벽까지 깨어 있으면서 식사나 간식을 먹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하버드 헬스에서는 몸의 활동 시간이 원래의 생체 리듬과 어긋나면 식욕이나 대사 관련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야간 근무처럼 깨어 있는 시간 자체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결국 잠드는 시간보다 몸이 활동하는 시간대 자체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벽 간식을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직 중 배가 고픈데 무조건 참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졸음을 쫓기 위해 습관적으로 먹던 간식부터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새벽에 관리실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과자나 빵을 찾았습니다. 배가 고픈지 확인하기도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환경이 먹는 행동을 자동으로 유도하고 있었던 셈인데, 이 부분은 간식 습관을 정리하면서 이미 따로 다룬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짧게만 짚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당직이 있는 날에는 관리실에 간식을 많이 가져다 놓지 않았습니다. 정말 배가 고픈 경우에는 가볍게 먹었지만, 단순히 졸리거나 심심해서 찾는 간식은 잠시 미뤄봤습니다. 새벽에 무언가를 먹지 않은 날에는 다음 날 아침부터 음식 생각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당직 다음 날에는 식사를 억지로 줄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당직 다음 날 식욕이 많아지면 전날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아침이나 점심을 일부러 적게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오후가 되면서 오히려 간식을 더 찾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당직 다음 날 식사를 지나치게 줄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침에는 평소 먹던 정도로 식사를 하고, 점심도 가능한 한 평소 시간에 맞춰 먹었습니다. 짧게라도 낮잠을 챙기는 습관도 이날만큼은 꼭 지키려 했습니다.
이렇게 기록하다 보니 한 끼의 양만 보는 것보다 하루 전체의 식사 흐름을 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당직 다음 날을 따로 기록합니다
요즘은 당직을 선 다음 날이면 평소보다 조금 더 자세히 제 상태를 살펴봅니다. 잠을 얼마나 잤는지, 새벽에 음식을 먹었는지, 아침 식사 후 얼마나 빨리 배고픔을 느꼈는지, 오후에 간식을 찾았는지를 간단하게 기록합니다.
이렇게 기록하다 보니 당직 다음 날 식욕이 흔들리는 것을 예전처럼 의지 문제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식욕이 평소보다 강하고, 어떤 날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그 차이를 하나씩 기록하면서 제 몸이 근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무리
당직 근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다음 날 피곤한 것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차례 기록을 남겨보니 피로뿐 아니라 식사 패턴도 함께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새벽까지 깨어 있으면서 습관적으로 먹었던 간식이 다음 날 식욕과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이 반복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당직 다음 날 식욕을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단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당직이 있는 날이면 완벽하게 식사 패턴을 지키지는 못합니다. 다만 예전처럼 새벽에 무심코 간식을 먹고 다음 날 식욕이 흔들려도 스스로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핵심 한 줄: 당직 다음 날 식욕이 흔들렸던 것은 잠 부족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와 달라진 활동 시간과 야간 식사 습관이 함께 겹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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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개인 경험과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건강 관련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인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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